Yes Man

짐 캐리. 프리뷰를 보면서 대충 예상했던 줄거리였다. 이미 제목이 모든것을 말해주지 않는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칼 (짐캐리)이 걸려오는 전화는 절대 안받고, 쉬는 날이면 비디오가게에 가서 비디오나 빌려다가 시간 죽이기. 누가 만나자고 해도 절대 '바쁘다'며 안 만나주고 소파에 누워 비디오만 죽이기 하는 장면. 그거 보면서 엄청 웃었는데 - 내 취미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소파에 누워서 비디오보면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하기. 그것이 아마도 우울증 초기증상쯤 될 것이다. 짐캐리역시 우울증 전력이 있다고 자백(?)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어쩌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일지도 모른다. 그의 눈은 아무리 웃기는 연기를 할때에도 깊고 우울해보인다. 그래서 그가 웃기는 연기를 볼면서도 나는 그가 딱하다. 어쩌면 관객은 그가 우울한 눈을 숨긴채 웃기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그 이중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의 영화를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착한 아저씨' '톰 행크스'를 보며 안심하듯, 짐캐리는 웃기는 슬픈 남자의 표정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우리는 그의 이중성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by one | 2009/01/04 11:48 | 영화 | 트랙백 | 덧글(0)

Grammar Start


[ISBN-0375762159]

Grammar Smart : A guide to perfect usage (2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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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홍이 학교 영어선생님이 찬홍이 에세이 점수 매기다가 "Grammar Smart 책 한번 훑어봐라" 라는 코멘트를 여백에 적어놓은것이 보이길래, 책 두권을 샀다. 한권은 찬홍이 보고, 한권은 내가 보고, 시간나면 데리고 앉아서 문법 교육좀 시키려고. 방학중에 시간을 내어 문제를 풀면서 대충 한번 훑었다. 이 책은, '미국인' 학생들이 훑기에 쓸만한 영문법책으로 보인다. '외국인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가하면, 이미 '영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영문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피상적으로 슥슥 지나가거나, 혹은 현실적인 문법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법을 잘 알고 있는 학생에게, "문법 너무 신경쓰지마..." 라고 말하면 과히 해롭지 않지만, 문법을 잘 모르기때문에 기초 체계를 배워야 하는 학생에게, "문법 너무 신경쓰지마..." 라고 말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미국인 학생을 위한 책이다. S A T 나 G M A T 시험 준비생이 참고삼아 훑어볼만하다.

이 책의 위험성은 예컨대, "Because 로 시작하는 문장도 문제 될 것은 없어. 써도 무방해" 이런 설명에 있다. 물론 써도 된다. 많이 들 쓴다. 그런데 대학원급에서는 대학원급이 요구하는 '스타일'이란 것이 있다. TheElementsOfStyle 이 영문장 스타일의 '고전'이라 할 만 한데, 그 책은 다소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한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한 원칙'들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 좀더 진보적인 설명이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금과옥조'라고 할만한 원칙을 익히기 전에 진보적인 스타일에 익숙해진다면, 아직도 여전히 '원칙'을 중시하는 학문의 세계, 학문적인 스타일의 세계에서는 박대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GrammarSmartTheElementsOfStyle 을 익힌 사람들의 뒷통수를 치는 진보적인 문법 안내를 종종 한다. 그것도 배우면 좋다. 그런데 이것 한가지만 배우면 안된다. (그러므로 골고루 배워야 한다).

결론: 미국에서 S A T 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번 훑어보고 자신의 문법체계를 정비하기에 적당한 책이다. 한국에서 영문법공부를 하는 학생에게는 그리 권장할 만한 우수한 책은 아니다.


새학기에 '문법교육' 수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나로서도 영문법이 신경이 쓰이던 차에 이 책을 통해 미국식 영문법 용어들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재미있게 훑어봤다. 결론은 - 아주 시작한 김에 이 시리즈로 나온 '...Smart ' 책들을 대강 모두 훑어볼까 하는 것이다. 그중 WordSmart 는 2002년에 대학원 입학 준비하느라 인연을 맺어서 친근하기도 하다.


January 2009

by one | 2009/01/03 09:46 | | 트랙백 | 덧글(0)

아침형 인간의 초고속 공부법

[ISBN-8989938899]

아침형 인간의 초고속 공부법 : 무쿠노키 오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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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맞이 모임을 동네 알라딘 책방 2층 카페에서 했는데, (모임 자체가 좀 지겨워서) 1층 책방에서 어슬렁거리며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책 구경하다가, 가볍게 읽어치운 책. 사실, 이 책 한권 사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나는 매일 책을 읽고 사니까, 이 책에 씌어진대로 뭐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는 것인지 이미 실천이 되고 있는 셈인데, 내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잔소리 하기보다 이런 책 하나 집안 아무데나 놓아두면 혹시 읽고, 새해맞이 새로운 각오를 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많은 긍정적인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서, 그냥 한번 휙 읽고 지나가도 힘이 솟고, 또 그만큼 쉽게 잊혀지는 책.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책을 정독할때와 대충 읽을때를 가려서 전략적으로 책읽기를 하라는 내용. 그리고, 남이 비웃거나 손가락질 할 것을 염려할것이 아니라, '그래 비웃어도 좋아, 나는 내 인생을 신나게 살겠다'는 자세로 신나게 살으라는 내용. 나는 별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가끔 이러는 내가 '이상한 인간'이 아닐까 약간 걱정도 되곤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신경쓰지 말고 신나게, 이상하게,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해도 무시하고 살으라고 하니까, :)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은 내가 요즘 새벽잠이 없어져서, 뜻하지 않게 '새벽을 깨우리로다' 인생이 되어버린 고로, 이런 생활패턴에 맞는 효과적인 삶의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책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휘리릭. 지겨운 파티보다 훨씬 즐거운 한시간이었다. 서점에 서서 한시간이면 끝낼책. 하지만 한권 구입한대도 돈 아까울것 같지 않은 책. (뭐 약간 비싼 커피 한잔 값이니까.)

january 2009

by one | 2009/01/03 09:43 | | 트랙백 | 덧글(0)

영화 Doubt : 깃털

영화 Doubt를 봤습니다.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주연한 작품인데, 이미 연극무대에서 잘 알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극을 영화로 옮겨 놓은 것이지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호프만이 카톨릭 '신부님'으로 나오는데, 그 신부님이 설교한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입니다. 설교 내용은 스포일러는 아니므로 적어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어느 마을의 두 여인이 앉아서 동네사람 아무개의 흉을 봤답니다. 가십(gossip)을 한거죠. 그냥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의 흉을 봤겠지요. 그런데 두 여인중에 한 사람이 그날밤에 꿈을 꿨는데, 하늘에서 커다란 손이 내려오더니 검지손가락으로 그 여자를 정확히 가리키는겁니다. 상상해보세요. 하늘에서 큰 손이 내려와 정확히 내 면전에다 대고 가리키는 겁니다. 꿈에서 깨어난 여인은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내가 아무개 흉본것을 하느님이 아시고 야단을 치러오셨나봐. 그 손은 하느님의 손인가봐.. 여인은 신부님에게 찾아가 고해성사를 합니다.

"신부님 제가 아무개 흉을 봤는데 꿈에 큰 손이 내려와 저를 비난하듯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저의 죄를 사해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신부님이 여인의 이야기를 듣더니, 여인에게 숙제를 내 줍니다.
"집에 가서 당신이 베고 잔 그 베게를 들고 지붕위로 올라가서 칼로 베게에 구멍을 내시오. 칼로 베게를 구멍을 낸 후에 다시 내게 오시오."

여인은 신부님이 일러준대로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신부님에게 옵니다.

  • 여인: 신부님, 신부님이 일러주신대로 베게를 지붕위로 가지고 올라가서 칼로 찢어 구멍을 냈습니다.
  • 신부님: 베게를 찢었다면...무슨 일이 일어났소?
  • 여인: 베겟속 깃털들이 모두 흩어져 날아갔습니다. (서양베게는 속을 거위털로 채움... 영화장면속의 마을에 눈이 내리듯 깃털이 이리저리 날림)
  • 신부님: 이제 당신의 죄를 사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소. 가서 깃털들을 모두 모아다가 그 베게를 다시 채우시오.
  • 여인: 신부님, 그 깃털들을 어떻게 다시 모을수가 있나요 천지사방으로 모두 날아가버렸는것을...
  • 신부님: (무서운 표정으로) 네가 한 짓이 바로 그와 같도다! 네 말을 어떻게 되 담을수가 있겠느냐! 네 죄를 어떻게 씻을수가 있겠느냐!

영화 보면서 아이고 했습니다. 입 다무는 한해를 실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누군가에 대해서 불평하고 싶어지거나, 공연히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될때,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 좀더 신중해 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december 31, 2008



by one | 2009/01/01 09:15 | 영화 | 트랙백 | 덧글(0)

The Power of Mindful Learning

[ISBN-0201339919]


The Power of Mindful Learning by Ellen J. Langer

Contents

1Comment
1.1When practice makes imperfect
1.2Creative Disctraction
1.3The myth of delayed gratification
1.4The Hazards of Rote Memory
1.5A New Look at Forgetting
1.6Mindfulness and Intelligence
2관련 링크


1Comment #


TheCompleteGrimm'sFairyTales에서 세가지 동물의 언어를 배운 사람의 이야기를 발견하여 메모를 남긴것이 엊그제의 일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의 두번째 챕터는 바로 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책들은 대개 우연히 내게 다가오지만, 서로 다른 장르의 책들이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듯 손에 손을 잡고 차례 차례 내게 다가와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인사를 보낸다. (http://www.authorama.com/grimms-fairy-tales-43.html).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어딘가 오류가 있는,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설명할때, 이를 '신화'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있다. 교육신화는 교육에 대한 잘 못 알려진 상식을 가리키는 것이고, '언어 신화'라고 하면 언어에 대한 잘 못 알려진 상식을 일컫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라고 알려진 저자 Langer 는 배움/학습에 대한 일곱가지 신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데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실험의 예도 소개하며 설득력있게 글을 써 내려 간다.

저자 Langer 가 뽑은 일곱가지 신화가 각기 한개의 챕터를 이루므로 이 책은 일곱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기초, 근간이 되는 지식은 아주 능숙할때까지 익혀서 아주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경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예, 테니스의 자세, 골프의 자세 등)
  2. 집중한다는 것은 한번에 한가지에 촛점을 맞춘다는 것을 뜻한다.
  3. 보상을 위해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4. 교육의 장에서는 암기 (rote memorization)도 필요하다.
  5. 망각이 문제다.
  6. 지능이란 주어진 현상을 인지함을 뜻한다.
  7. 정답, 오답은 존재한다.

저자는 위에 나열된 '상식'에 담겨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좀더 타당한지 실험과 예를 통해 설득해 나간다. 그는 대체적으로
  1.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기
  2. how to 어떻게 보다는 why to 왜 라는 시각으로 현상 관찰하기
  3.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관찰하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1.1When practice makes imperfect #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을 Langer 는 살짝 비틀어서 습관적인 반사작용과도 같은 행동이 오히려 장애가 될수도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교육의 현장에서 어떤 지시사항을 학생에게 전달할때 어떤 화법이 훨씬 효과적인지 그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시 화법에 두가지가 있는데:
  1. conditional language
  2. absolute language

가 있다.
  1. 조건적 화법이란: 이러 이러한 경우에는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다.
  2. 단언적 화법이란: 이것은 이렇게 하면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테니스 치는 자세를 대개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익히게 되는데, 사실 사람의 체형에 따라서 그 자세는 달라질수밖에 없댜. 그러나 대개는 어떤 정해진 자세를 익히게 된다 (그것이 몸에 맞건 안맞건). 답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고, 여러가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조건적 화법이라면, 답은 어떤경우에도 하나이고 확실하다고 보는 것이 단언적 화법인 것이다. 수업중에 시청각 자료를 틀어주면서 - (1) 이 자료를 보면서 해법을 생각해보라, 해법은 다양할수있다 고 지시했을때와 (2) 이자료를 보면서 해법을 생각해보라 고 지시했을때, 똑같은 시청각 자료를 보면서도 (1)의 지시를 받은 집단에서 더 다양한 해법이 논의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영문으로 씌어있고 영어로 어떤 화법이 조건적 화법인지, 어떤 화법이 단언적 화법인지 몇가지 예가 나와있다. 나도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가 수업중에 어떤 식으로 토론을 주재해야 하는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Langer 의 글을 분석해보는 방법도 나의 화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2Creative Disctraction #


사람들은 '주의가 산만'한 학생/어린이/어른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다. 그런데 문제를 뒤집어 보면 그 사람은 주의가 산만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집중력이 있는 학생으로 인지되고, 선생님의 말씀을 안듣거나 딴짓을 하면 주의가 산만한 학생으로 낙인이찍히지만, 그 학생 입장에서 보면 선생님 말씀이 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고, 가치가 없고, 다른 일이 더 재미있으므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 인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명상 수행자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의식이 한군데 집중해 있다기 보다는 의식이 점점 촛점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의 반복이라는 예를 저자는 들면서 그의 실험을 소개했다.

어떤 '산만한 ( a d h d )' 학생들을 세그룹으로 나눈다. 교실 앞에 포스터를 붙여 놓는다.
  1. A 그룹 학생들은 포스터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포스터 내용을 살핀다.
  2. B 그룹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다리를 움직이면서 포스터 내용을 살핀다 (다리만 움직이게 허용한다).
  3. C 그룹 학생들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포스터를 응시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후 학생들에게 포스터의 그림 내용을 상기시키고 포스터를 재구성하는 과제를 준다. (빈 포스터 종이를 나눠주고, 포스터 그림에 나오는 것들 조각을 주고 그것들을 구성하게 한다). 결과는 C 그룹 학생들의 기억 재생이 현저히 떨어지고, B 가 C 보다 월등하며, A가 B 보다 월등하다. 이리 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포스터를 입체적으로 살핀 친구들이 기억을 가장 선명하게 해 냈다.

가만히 앉아서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지. 주위가 산만한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의 주의를 집중시킬 여건을 만들어주면 그가 오히려 월등하게 잘 해낼 분야가 있을수 있다는 것이지.

1.3The myth of delayed gratification #


학습이나 일이 어떤 기쁨을 위한 '피치 못할 가시밭길' 이라기 보다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보상일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여기 소개된 재미 있는 에피소드:

어느 청년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데, 창밖에 동네 꼬마들이 와서 떠들며 놀았다. 청년은 시끄러우니까 글이 제대로 안써지는 것 같아 동네 아이들에게 동전을 한닢씩 주며 다른데가서 놀라고 부탁을 했다. 동네 아이들은 매일 청년의 창앞에 와서 떠들며 놀았고, 청년은 매일 아이들에게 동전 한닢을 주며 다른데로 보냈다. 어느날 청년은 돈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떠드는데도 돈을 줘서 보낼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했지만 청년은 돈이 떨어졌다고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청년은 며칠간 시끄러움 속에서 글을 써야만 했다.

청년이 글을 다 마치고, 문득 이제 아이들이 더이상 창가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밖이 매우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터를 걷던 청년이 낯익은 아이를 발견하고 다가가 물었다, "너희들 요즘 왜 내 창가에 안 와서 노는거니? 이제 맘놓고 떠들어도 돼. :-) " 꼬마애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돈도 안주는데 뭐하러 가나요..."

처음에 아이들은 청년의 창밖에 모여서 즐겁게 노는일에 열중했다. 놀기 위해서 거기 모인거다. 그런데 청년이 다른데로 가라면서 돈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모이는 이유가 차츰 변질되기 시작한다. 즐겁게 놀기 위한 자리가 이제 '돈'을 받는 자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거기 가도 '돈'을 못받는다. 그러자 아이들에게 이제 그 '놀이터'는 아무 의미가 없다. 돈을 못 받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놀이가 --> 보상을 통해 --> 노동이 되면서, 사람들은 놀이의 즐거움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교사나 지도자는 잘못 연결된 '지겨운 노동'을 '놀이'로 변화 시키는 일에 대해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사나 지도자 외에도 자신의 삶을 능동적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사색해 봄 직 하다.

1.4The Hazards of Rote Memory #


무조건적으로 암기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지적.

1.5A New Look at Forgetting


망각 역시 창조적인 기능이라는 것을 설명. 그리고 나이와 기억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반박할 만한 실험 소개:

저자와 연구원들이 세가지 집단을 대상으로 기억력 실험을 했다.
  1. 중국의 청력정상 젊은이 / 중국의 청력정상노인 (59세 이상- 90세 - 평균 연령 72세)
  2. 미국의 청력 정상 젊은이 / 미국의 미국의 청력 정상 노인
  3. 미국의 청각장애 젊은이 / 미국의 청각장애 노인

젊은이 그룹, 노인 그룹으로 이루어진 중국사람, 청각정상 미국사람, 청각장애 미국사람 이렇게 세 집단이다. 이 실험은 '노인'에 대한 '나이 먹기'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검증하고, 나이들면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상식을 검증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들의 가설은, 미국 사람들은 나이 드는 것에, 그리고 노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그런 부정적인 시각이 이미 그들의 문화속에 팽배해 있다. 이에 비교하면 중국인들은 노인에 대하여 존중하는 문화이고,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크지 않다. 노인/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문화가 사람들의 '기억'에 영향을 끼칠것으로 본다. 여기에 청각장애인을 실험집단으로 포함시킨 이유는, 청각장애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정상인들에 비해 제한적인 활동을 할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들은 통념에 비교적 적게 노출되었을 것이므로,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통념의 영향도 덜 받았을 것이라고 가정된다는 것이다.

피실험자들에게 노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여러가지 설명을 해 준후 (청각장애인에게는 수화로 설명) 일정 시간 후에 그림과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을 얼마나 기억해내는지 테스트 한 결과,

  1. 일단 세집단의 젊은이들의 기억력에 별 차이가 없었다
  2. 중국의 노인들은 중국의 젊은이들과 기억력 수행에 별 차이가 없었다.
  3. 청각장애 노인들 역시 젊은이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4. 청각정상 미국 노인이 기억수행에 가장 점수가 낮았다.

결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통념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실제로 노인들의 수행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유전적이거나 생물학적인 영향이 아니고 사회문화적 영향이다. (저자는 기억력의 생물학적 문제를 아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 사회문화적 잘못된 통념이나 편견이 실제로 사람들의 수행능력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지적한 것이다.).

1.6Mindfulness and Intelligence


여러가지 다른 이름의 '지능 시험'이 있고, E Q 훅은 Multiple Intelligience 등의 좀더 참신한 논의도 있으나 '지능'에 대한 이런 도식적 이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어떤 고정된 '지능'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시각을 견지하고 어떤 해법을 찾는지, 그 과정이 우리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지능이라는 틀에 사람/학생을 가둬서는 안된다.



1.7The Illusion of Right Answers


황희 정승의 일화가 작자미상으로 소개가 되더라. 나도 수업중에 학생들에게 질문 던질때 꼭 토를 달기도 한다. "There's no right or wrong answer. I am just asking. I could be wrong . So what do you think?"

저자는 평면 삼각형과 입체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다르다는 것의 예와, 실제로 교실에서 일어난 일의 예로 들어서 학생들의/사람의 발언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좀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것인지에 주목하게 한다.

교실바닥에 그려진 삼각형을 각도기를 가지고 재본 학생이 이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3도라고 말했을때, 선생님은 별 뜻없이 내각의 합은 항상 180도가 정답이야 라고 말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답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고, 학생의 183도는 학생의 경험에서 나온 답이다. 교실 바닥은 절대적인 평면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각에 변화가 올수도 있는 것이다.

고정관념에 박혀있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by one | 2008/12/23 05:08 | | 트랙백 | 덧글(1)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뇌는 움직인다

[ISBN-0143113100]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Stories of personal triumphs from the frontiers of brain science by Norman Doidge, M.D.



Comment


2008년 초에 읽었던 Book:PhantomsInTheBrain의 저자 라마찬드란의 실험들이 이 책의 한챕터에 따로 정리가 되어 있다. 여태까지 내가 읽어왔던 뇌과학 얘기와 중복되는 얘기들도 있는데, 새로운 시각에서 정리를 해주므로 재미 있었다. 이 책은 뇌의 plasticity (유연성)에 관한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localization 이라고 해서 뇌를 좌뇌 우뇌로 나누고 각 부분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있으며 해당 뇌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그 기능 역시 손상된다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뇌의 일부가 손상되어도 뇌가 순발력있게 적응하는 것을 보여준다.

중풍이나 각종 사고로 뇌가 손상된 사람들이 어떻게 재활하는지, 그 뒤에 숨은 메카니즘이 무엇인지 저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사례를 스케치 해 나가는데 한편 드라마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평소에 우리가 자주 접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힘'같은 이론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명이 되는지 볼수 있어 놀랍기도 하다.

1993년 11월 11일에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후 모래알형제에 약간 스케치 된 대로 우리들은 엄마의 재활을 위해 노력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 중풍에 쓰러진 아버지를 일으켜 세운 의사의 사례를 읽으며 옛날에 우리가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엄마의 수족을 정상으로 되돌리려고 어떤 방법을 썼는지, 어떤 공부를 했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때, (돌아보니까) 그때 참 잘 대처했던것도 같다. 엄마가 퇴행현상을 보였을때, 말이 어눌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럴때, 꼭 어린애처럼 보여서 엄마를 씻겨드리며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mother talk 를 하곤 했는데 그것도 상처입은 엄마의 뇌를 위로하는데 한몫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는 아주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으로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부지불식간에 수행했던 것 같다.

내가 평소에 주장한바대로, 나이 먹었다고 머리가 나빠졌다거나 뭐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는 '핑계'는 '핑계'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핑계에 안주하는 한 당신의 기억력은 구제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만든 핑계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수 없을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자신의 나약함을 어떤 핑계로 삼으면 그 핑계가 자신의 무덤이 될수도 있는것이니.

머리를 좋게 하는 방법? 이 책에 다 나와있다. 나는 내 경쟁자들이 이 책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나보다 더 똑똑해지면 곤란하므로 :) . 옛말에 일일신 우일신 하라고 했다. 매일 매일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라고 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퇴화란 없다. 나는 오늘 새로운 무엇을 배웠는가? 매일 저녁 일기를 쓸때 우리는 돌아봐야 할것이다. 나는 오늘 새로운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가.

참고로: 독서, 걷기가 뇌 발달에 아주 좋은 스포츠라고 한다. :-)





관련 링크:

December 21, 2008

p.s. 아 내용중에 뇌손상 환자들에게 '언어 게임'을 시키는 것이 소개가 되었는데 그 방법을 영어교육 현장에서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해보니 이런 재활치료 프로그램중에 언어교육현장에서 쓸만한 것이 많을 것 같다.

by one | 2008/12/22 04:56 | | 트랙백 | 덧글(0)

그림 동화집 The Complete Grimm's Fairy Tales

http://g-ecx.images-amazon.com/images/G/01/ciu/5a/b0/c31d228348a08ac052ddd010._AA240_.L.jpg
Amazon:[ISBN-0394494156]

The complete Grimm's fairy tales : Introduction by Padraic Colum Commentary by Joseph Campbell

 

'그림동화'에 대하여 아마도 우리들중 비슷한 착각을 하고 지나갔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림동화'라고 하면 '그림'이 그려진 동화라는 뜻인것 같다. '그림 형제'라고 하면 형제가 있었는데 '그림'을 잘 그렸을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형제'가 쓰고 그린 동화책이 '그림동화'일것 같다. 아마도 나는 어릴때 이런 상상을 했을 것이다. 그림이 '그림'이 아니고 사람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 쯤이었을까?

지홍이가 860페이지에 달하는, 그림형제가 수집한 이야기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었다. 책상위에 두고 아무데나 내키는대로 읽으려고 한다.

장미라는 이야기는 아주 짧으면서도 어딘가 신비한 구석이 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숲속 외딴곳에 소녀가 살고 있었다. 소녀는 숲속에 나무를 하러 나갔다. 어느날 소녀는 숲속에서 아주 작은 소년을 만났다. 신비스런 빛이 나는 소년은 나무를 하는 소녀를 도와준다. 소년은 매일 숲속의 소녀에게 나타나 소녀를 도와준다. 그러던 어느날 나무를 해 온 소녀가 엄마에게 조롱조롱 이야기를 한다. "엄마, 엄마, 숲속의 빛나는 소년이 내게 이 장미 가지를 주었어요. 이 장미가지에서 꽃이 활짝피면 소년이 다시 내게 찾아오겠다고 말하고 사라졌어요." 엄마는 별 생각없이, 소녀가 내민 장미 가지를 물병에 꽂아두었다. 며칠후, 아침에 소녀가 기척이 없었다. 엄마가 소녀의 침대머리로 가보니 소녀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는데, 아주 행복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엄마가 돌아보니 물병의 장미가지에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사실, 지홍이가 내게 이 글의 상징성을 물었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뜻이냐는 거다. 소년은 무엇이고, 소녀는 무엇이며, 장미는 무엇인지 해독이 안된다는거다. 그런데 나도 잘 모르겠다. 뭐 그런 얘기가 있는 모양이지 흐흐흐. 이 책을 이리저리 읽다보면 이 구전된 이야기들 속에 은은히 흐르는 뭔가 동질적인 혹은 상징적인 것이 잡힐지도 모르지...

아무튼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그림 동화집을 들여다보며 내가 아는 얘기와 내가 처음 읽는 이야기들 사이를 오고가다보니 가슴 한켠이 찌르르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얘기를 읽다보면, 어릴때 내가 친구의 책을 빌려서 읽었던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아이 참 어릴땐 너무나무 '새책'이 읽고 싶었는데 우리집엔 책이 없고, 책사달라는 말도 할 형편도 아니고, 어쩌다 운좋게 친구한테서 얻어보는 책은 얼마나 달콤했던지. 그것을 돌려줄때는 얼마나 아쉬웠던지... 얼마나 새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었던지. 얼마나 '이솝 이야기'에 진저리를 쳤던지. 집에 유일하게 있던 그 지겨운 이솝 이야기. 너무너무 짧아서 지겨웠던 이야기들.

지금 나는 참 부자다.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 내 앞에 쌓여있고, 책 정도라면 용돈 생각 안하고 나가서 척척 몇권이라도 집어올수 있는 나는 참 부자다.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December 18, 2008
                                                

by one | 2008/12/19 10:12 | | 트랙백 | 덧글(0)

Washington D.C. 수산시장

주소:

1100 Maine Ave SW
Washington, DC 20024

(202) 484-2722



워싱턴 디씨에 유명한 수산물 시장이 있다. 서울에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듯, 제퍼슨 기념관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포토맥강변 포구에 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Seattle Pike Place Fish Market 이 명소이듯, 워싱턴에서는 이 수산물시장이 명소라고 할만하다. 어떤분이 "나 수산시장 가는데 WashingtonGuide에 수산시장 소개 하고 싶으면 ...내가 데려다 줄게" 이러고 길안내를 자원해주셔서, 홀가분하게 간단히 다녀왔다. 사실 잠깐 들렀다 떠났기 때문에 전체를 다 본것은 아니다. 다음에 아예 소풍 삼아 나가서 놀다 오겠다.

겨울 아침이라 추웠는데, 다 열어놓고 판매하는 시장이라 상인들도 두꺼운 패딩 잠바 차림이었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미국에서 보기 힘든 호객행위. 한국에서는 어딜가나 시장이면 시장, 백화점이면 백화점, 손님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고 호객행위를 하거나 곁에 서서 도와주겠다고 잔소리를 하고 그런다. 미국에서는 사람이 오는지 안오는지 별로 신경을 안쓰고 그냥 "Do you need any help?" 물어보는 수준이다. 대개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런 문화에 나도 익숙해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수산시장에 갔더니 시장 상인들이 어서 오라고, 이른 아침이니까 특별히 싸게 주겠다고 막 여기저기서 불러대는거다. 물론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아니고, 경쾌하게 안내를 하면서 불러댄다. 이런 풍경이 너무나도 친근하여 문득 내가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잠시 어슬렁거리다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Jessie's Cooked Seafood 에서 굴을 샀다. 싱싱한 큰 굴을 현장에서 아저씨가 직접 까서 먹기좋게 담아서 주는데 한다스에 11달러. A Dozen 이면 12개가 맞지만, 덤으로 하나 더 해서 굴 13개를 담아주더라. (BakersDozen)

그자리에서 쪄서 파는 김이 설설 올라오는 왕새우도 몇마리 사서 담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해산물 가격이 꼭 싸다고 할수는 없지만, 싱싱한것은 확실하다. 이 시장의 수산물을 사기위해 근처 도시에서 2-3시간을 달려 오기도 한다고 한다.

december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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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 2008/12/18 09:42 | 워싱턴디씨 | 트랙백(1) | 덧글(0)

신학대학 학생들에게 던져진 화두: 코란인가 바이블인가?

미국의 어느 신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리버럴하다는 이유로 소속 종단에서 파문 당한,  학문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직 천주교 비숍이 개신교의 모 신학교 대학원생들에게 던진 질문 (화두).

당신은 개신교 목사로 종군 목사가 되었다.  그런데, 그 군대는 다문화 군대이다.  병사들중에는 천주교인, 개신교인, 이슬람교도, 불교도, 힌두교도 그 밖에 여러가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군대에서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각자 자신의 종교를 가질 자유가 있다. 

그런데 개신교 목사인 당신이 전쟁터에 따라 나갔는데, 눈앞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병사가 총을 맞고 죽어가고 있다. 이 병사가 목사인 당신을 붙잡고 애원한다, "목사님, 내 가슴 포켓에 코란 (이슬람 경전)이 있습니다.  제가 죽기전 그 코란을 몇줄만 읽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구원을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발."

당신은 기독교 목사이고, 당신의 임무는 기독교인및 다른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다.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죽어가는 사람의 귀에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이슬람교도 병사는 죽어가면서 코란 경을 듣기를 간절히 원한다.  목사인 당신은 그 병사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해 줄것인가?  코란을 읽어줄것인가?  아니면 이를 무시하고 구원을 위한 성경말씀을 들려줄것인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


회식자리에서 누군가가 이런 '화두'를 꺼냈다.   나는,  뭐 죽어가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지만,  이것이 각기 다른 교파의 기독교 전문가들에게는 매우 심대한, 난해한 화두인 모양이었다. 






사진은 영화 Kingdom of Heaven 에서 매우 관용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슬람 지도자 Saladin.  영화 후반에 쓰러진 십자가를 다시 세워놓던 살라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by one | 2008/12/16 13:21 | 트랙백 | 덧글(0)

이라크 기자가 부시에게 선물한 구두 한켤레


윤봉길 의사

1999년 겨울에 나는 중국 상해와 항주 소주 지역을 돌아다니는 패키지 관광으로 여행을 갔었다. 상해에서는 임시정부 자리를 가서 보았고, 훙코우 공원에 마련된 윤봉길의사 기념비 앞에서 사진도 찍고. 윤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것은 1932년. 윤의사의 의거를 보고 장개석이 놀라서 한마디 했다고 한다,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신발 한켤레


 

오늘 이라크를 방문하여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인 기자로부터 구두 한켤레를 선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 선물에 대하여 "구두가 10문이구랴~" 하고 말았다. 이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이 하도 드라마틱해서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시시때때로 틀어주고 또 틀어주더라.


 

이것을 보고 나는 문득 쭝얼거렸다, "수천만 아랍인도 하지 못한 일을 이라크 기자 한명이 했다니 놀랍도다." 그 이라크 기자가 설마 윤봉길 의사처럼 사형을 당하지는 않겠지. 그냥 구두 한켤레 선물 한 것이니까. 총을 쏘거나 벤또를 던진것이 아니니까.



 


 

Wag the Dog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전쟁 드라마를 이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집안에 문제 생기면 밖에 전쟁을 일으켜라, 집안이 잠잠해질것이다. RockPaperScissors의 게임 이론에도 나온다. 집안 불화를 잠재우는 방법은 외부의 적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부시는 전쟁을 수행하느라 대통령을 8년이나 해야만 했다. 수고가 많으셨다. 그래서 결국 지금 미국 경제가 그꼴이 된거다. 아무튼, 그 WagTheDog영화에 신발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온 나라의 신발들이 모두 허공으로 날려진다. 신발 또 신발.


 

오늘 이라크 기자가 미국 대통령한테 신발을 날려 선물하는 장면을 보니 문득, 벤또(!)를 던졌던 윤의사가 떠오르기도 하고, 화면을 신발로 가득채우던 WagTheDog영화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시대의 아이콘


 

CNN의 이라크 담당 기자의 논평: "이제 신발은 이라크에서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될것 같습니다." 나 이러다, 신발 던지는 것이 세계적인 유행이 될까 걱정스러워진다. 호사가들은 부시가 선물받은 신발의 브랜드를 알아내러 들지도 모르고, 그 신발회사는 돈벼락을 맞을지도 모른다.


december 14,2008

by one | 2008/12/15 11:0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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